일본은 5월부터 시작되는 신천황 시대를 기념해 지폐를 새로 디자인하고 그 지폐에 들어갈 인물을 선정했다. 일만엔, 천엔, 오천엔 각각의 지폐에 들어가는 인물들은 지난 100년간 활동했다. 일본이 19세기 말 메이지유신 이후 오늘날의 세계 3위 국가로 자리매김하게 된 데는 산업 교육 과학 등 각 분야에서 이곽을 드러낸 인물들의 활약이 있었다. 일본은 항상 지폐에 모습을 드러내 그들의 노력과 헌신을 기념해 왔다. 한국은 1948년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이래 70여 년간 우리 민족의 역사에 가장 찬란한 발전을 이룩해 왔다. 그런데도 이 위대한 역정을 이끌어 온 인물을 우리 돈에 넣어 기념할 수 없다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자유대한민국을 건국하고 극심한 이념 대립과 불안한 지정학적 위기를 뛰어난 외교와 정치력으로 극복한 #이승만 대통령, 조상 대대로 이어져 온 끔찍한 빈곤을 몰아내고 한강의 경제 기적을 일으킨 #박정희 대통령 같은 인물을 우리가 화폐에 담아 기념하는 것은 마치 빛바랜 흑백사진 속에 남아 있는 가난한 할아버지와 아버지 세대가 흘린 땀의 무게와 아픔과 고생을 헤아리려는 후손들의 행동이나 다름없고, 또 앞으로 다가올 후손들이 우리보다 위대한 삶을 영위하기를 바라는 신화나 기록된 것은 아니다.세계 12위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우리나라를 찾는 세계인들을 향해 이 화폐의 등장인물이 대한민국의 초석을 놓은 위대한 지도자였음을 대담하게 이야기하는 모습을 상상한다. 이제 우리도 그럴 때가 됐어.